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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시사기획 창-군: 항명과 복종' 갈무리. 사진=유튜브 'KBS 시사'



KBS가 '시사기획 창-군: 항명과 복종' 편성 유출 문제 등을 지적한 팀장을 15일 디지털뉴스부서로 발령했다. 의혹을 덮기 위한 경질성 인사라는 내부 비판이 나온다.

KBS는 15일 서재희 '시사기획 창' 팀장을 오는 26일자로 디지털뉴스2부에 대학생저금리 발령했다. 정기 인사 시기가 아닌 시점에 KBS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주요 취재·제작 부서 팀장을 약 5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교체하는 인사다. 후임으로는 해외특파원으로 근무 중인 기자가 임명됐다. 앞서 서 팀장에게 팀장 교체 계획이 통보된 뒤 KBS 시사제작국 기자들, KBS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같이(가치)노조 등이 이를 중단하라고 차량연비 요구한 바 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기자들은 '시사기획 창-군: 항명과 복종'의 편성 정보 외부 유출 의혹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해당 팀장을 경질했다”면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덮으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사 동양생명대환 측에 편성 정보 유출 진상을 즉각 조사해 책임자를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KBS기자협회는 교체된 서 팀장에 대해 2022년 11월 시사제작1부 '시사멘터리 추적' 팀장으로 부임한 뒤 '9층 시사국', '더 보다' 를 론칭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시사기획 창'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CP로 참여한 프로그램이 한국방송대상, 양성평등미디어상, 직장여성 도쿄시네마어워즈,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KBS우수프로그램상 등 다수의 내외부상을 수상했다”며 “진통 끝에 지난달 22일 방송한 '항명과 복종'도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수상했다. 이런 공헌이 경질의 이유가 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원은 물론 부서장조차 프로그램 파행을 우려해 반대하고 만류했던 인사다. 원칙도, 명분도 없다”며 “ 원리금 이번 인사의 배경이 '항명과 복종' 편성 정보의 외부 유출 의혹을 덮기 위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 기자들이 만드는 KBS의 대표 고품격 시사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이 편향적이라 규정하며 번번이 제작자율성 침해 논란을 일으킨 책임자들이 프로그램을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 위해 CP를 교체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이재환 보도시사본부장과 김철우 시사제작국장은 물론, 이러한 납득할 수 없는 인사를 묵인하고 있는 파우치 박장범을 제작자율성 훼손의 공범이자, 인사권을 무기로 KBS를 망가뜨리는 해사행위자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이번 인사를 “제작진과 곁에서 프로그램 사수를 위해 힘을 보탰던 팀장을, 정규 인사 시즌도 아닌 지금, 본인과 팀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내는 것은 사실상의 경질”이며 “보도시사본부 수뇌부들이 여전히 반헌법적 내란 세력을 추종하고 비호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인사”로 규정했다.
이어 “파우치 박장범에 의해 공정방송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 임명동의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자리를 꿰찬 이들이 공영방송의 신뢰성을 분탕질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의 상식과 동떨어진 인사로 KBS를 망치고 있는 현장을 우리는 생생히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애초 지난 4월8일 방영 계획이던 '시사기획 창-군: 항명과 복종'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전날(4월3일) '외교안보 아이템 방송을 준비하라'는 김철우 시사제작국장 지시에 따라 같은 달 22일로 편성이 연기됐다고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도 모르는 편성 연기 결정이 보수 성향 언론 단체 성명으로 알려져 '편성 정보 유출'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대해 항의했던 서 팀장이 경질됐다는 지적이다.
'시사기획 창'은 이전에도 지난 1월 '대통령과 우두머리 (혐의)' 편에 대한 불방 가능성 압박과 수정 요구로 논란을 빚었다. 2023년 12월엔 윤석열 전 대통령 외교 성과를 무비판적으로 찬양했다고 비판 받은 '시사기획 창-원팀 대한민국 세계를 품다' 편을 일선 제작진이 아닌 시사제작부장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