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날바다 ㈑ 온라인예시게임 ㈑㎄ 38.rhd445.top ∴통계청이 집계한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는 2023년 기준 약 569만 명이다. 이 가운데 직원이 한 명도 없는 '나홀로 사장님'이 약 427만 명으로,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은 혼자 일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가게를 알리기 위한 제대로 된 마케팅은 꿈도 꾸지 못한다. 퇴근 후 점포 문을 닫고 혼자서 인터넷으로 댓글 관리를 하는 것이 가게 평판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마케팅이다.
직원 14명의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르몽은 고군분투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장사의 신' 같은 인공지능 비서(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알아서 댓글 관리를 해 자영업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AI 에이전트다. 르몽은 삼성전자와 신한금융그룹 출신의 김보형(37), 이희용(44) 공동대표가 2023년 말 창업했다. 서울 자녀교육비조회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두 사람을 만나 독특한 개발 배경을 들어봤다.



이희용(왼쪽) 김보형 르몽 공동대표가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사에서 인터뷰를 하며 자영업자를 위한 AI 비서 서비스 '댓글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수능직장인
AI가 알아서 댓글 관리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댓글관리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퇴근 후 밤 10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포털, SNS, 배달서비스를 돌면서 이용자들의 후기에 댓글을 쓴다. 포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배달서비스를 검색해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댓글 관리가 중요한 디지털 신한카드연체금 마케팅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 대표에 따르면 댓글 관리가 만만치 않다. "댓글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요. 매번 댓글에 '감사합니다'를 되풀이하면 오히려 성의 없어 보이죠. 그래서 아예 전문 대행사에 댓글 관리를 맡기기도 하는데 월 15만~20만 원 비용이 부담스럽죠."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고 3년 1억 민 해결을 위해 르몽은 지난해 3월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파운데이션 AI를 이용해 개발한 AI 에이전트 '댓글몽'을 선보였다. 댓글몽은 식당 등을 이용한 사람이 후기를 남기면 자동 수집해 분석하고 알아서 적절한 댓글을 달아준다. "포털, SNS, 배달서비스별로 흩어져 있는 모든 후기를 10~30분 단위로 수집해 2저축은행 하나의 화면에서 보여줘요. 각 후기를 별점, 주제어, 메뉴별로 볼 수 있죠."
특히 중요한 것이 악성 후기 관리다. 댓글몽은 악성 후기가 뜨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나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알려준다. "부정적 후기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매출이 떨어져요. 그래서 악성 후기는 수집 시간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알려주죠."
이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적절한 댓글을 바로 만들어 보여준다. "AI가 3가지 추천댓글을 제시해요. 이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등록 버튼을 누르면 댓글이 올라가요."
재미있는 것은 AI가 자영업자들의 취향도 맞춰 준다. "원하는 말투에 맞춰 AI가 댓글 문장을 만들어요. 이를 위해 다양한 말투를 지닌 20개의 AI 분신을 만들었고 이 가운데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별로 4가지를 공개했어요. 분신에 따라 격식 있는 '~습니다'를 쓰거나 귀여운 말투의 '~해요' 등을 써요."



르몽이 개발한 AI 비서 '댓글몽'은 포털, SNS, 배달서비스에 올라오는 각종 후기를 자동으로 수집해 적절한 댓글을 제시해 자영업자들의 일손을 덜어준다. 특히 악성 후기가 올라오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알려줘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박시몬 기자



AI 서비스의 모토는 '사장님들, 푹 주무세요'
매달 이용료를 받는 구독형 서비스인 댓글몽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이나 웹으로 회원 가입 후 포털, SNS, 배달서비스별 자영업자의 계정을 연동하면 된다. 이 대표는 댓글 대행업체보다 저렴한 이용료를 장점으로 들었다. "월 6,900원, 1만5,900원, 4만 원 등 3가지 요금제가 있어요. 1만5,900원 요금제부터 악성 후기의 실시간 알림과 다양한 분신을 이용할 수 있어요. 월 1만5,900원에 똘똘한 직원을 하나 고용하는 셈이죠."
효과는 자영업자들의 귀중한 시간 절약으로 나타난다. "자영업자들이 댓글 관리에 월 평균 480분을 사용하는데 이를 60분으로 줄여줘요. 그래서 '고생 많은 사장님, 오늘은 푹 주무세요'라는 것이 댓글몽 서비스의 모토죠."
덕분에 댓글몽은 입소문을 타고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8,000명 이상의 자영업자가 이용한다. 이에 힘입어 이 대표는 댓글몽을 가맹점 업체까지 포함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확대했다. B2B 사업은 가맹점 숫자에 따라 이용료가 다르다. "B2B 사업의 경우 가맹점 본사에서 계약하면 전체 가맹점이 댓글몽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일부 가맹점은 본사에서 전체 비용을 지불하고 일부 가맹점은 가맹점주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요. 내부 분석 결과 가맹점 업체들은 댓글몽 사용 이후 평균 매출이 이전보다 최대 22% 올랐어요."
매출은 지난해 5억 원을 넘었고 매달 30%씩 오르면서 올해 15억 원을 겨냥한다. 더불어 지난해 창업 2년차 스타트업이 하기 힘든 흑자를 냈다. 투자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더벤처스, LG유플러스 등에서 누적으로 12억 원을 받았다.



이희용(왼쪽), 김보형 르몽 공동대표는 각각 신한금융그룹과 삼성전자에서 오랜 시간 일했다. 기술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창업한 이들의 목표는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손쉽게 AI를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다. 박시몬 기자



기술 불평등 깨기 위해 창업
김 대표는 고려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에서 7년간 반도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가 속한 팀이 개발한 반도체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삼성전자에서 수익 창출의 효자 역할을 하며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그 공로로 그는 회사 지원을 받아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컴퓨터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AI에 관심을 갖고 AI 데이터를 다루는 스타트업 CNAI로 이직해 대표까지 지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 등에서 14년간 근무한 은행맨이다. 그때 회사 배려로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해 컴퓨터정보통신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삼성SDS로 이직해 AI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외부 개발사였던 CNAI의 김 대표를 만났다. 당시 인연으로 2021년 CNAI의 전략총괄로 합류해 2년 뒤 회사를 매각하고 김 대표와 함께 르몽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기술 불평등 타파를 창업 이유로 들었다. "AI가 거대 자본만을 위한 기술은 아닌데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죠.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고 싶었어요. 자영업자의 삶을 바꾸고 함께 성장하는 AI를 만드는 것이 창업 이유죠."
앞으로 이들은 음식점 외 병원, 숙박업소 등 댓글 관리가 필요한 다른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내년에 국내 가맹점 업체들이 진출한 미국과 배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동남아시아로 확장할 생각이에요. 이를 위해 영어, 중국어, 독일어 기능 개발을 끝냈어요. 특히 미국은 댓글 관리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먼저 진출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죠."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