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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지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고, 또 뿌듯한 일입니까?”
뙤약볕이 내리쬐는 지난 9일 대낮 경남 산청군 삼장면 대포숲 캠핑장. 내원사·대원사의 계곡물이 만나는 지점으로 깨끗하고 풍부한 수량과 울창한 숲이 조성한 자연 그늘이 자랑인 이곳에서 만난 119시민수상구조대원 김형준(21) 씨는 “피서객들이 ‘덕분에 안전하게 쉬었다 갑니다’라는 한 마디에 힘이 난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119시민수상구조대는 여름철 수난사고 예방과 인명 구조 활동을 위해 2004년부터 운영돼 온 제도다. 매년 7~8월 피서철에 지역 주전환우선주
민과 의용소방대원, 대학생 등으로 구성돼 약 두 달간 구조 활동을 이어간다. 올해는 대포숲을 포함해 함양 용추계곡과 거창 수승대 등 계곡·하천 8곳에 총 134명이 배치됐다. 하루 평균 7명이 현장을 누비며 피서객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수도권에서 대학 다니고 있는 김 씨는 방학을 맞아 본가로 내려와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사회생활을 119해덕파워웨이 주식
시민수상구조대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는 “친형이 6년 전 시민수상구조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일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사실 산청에서 마땅히 단기 아르바이트할 곳이 없는 데다 제가 평소 구조 활동에 관심이 많아 구조대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수행하고 싶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전에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옐로칩
처치, 레스큐 튜브·드로우백 사용법 등 현장 실습을 마치고 대포숲으로 배정됐다. 현장에선 어린아이들과 취객들을 안전에 특히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대체로 이 같은 피서객들의 수난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 씨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편이다”며 “어린이들은 약 20cm 얕은 수심에 놀다가도 얼굴이신천지예시
물에 닿으면 허우적거리거나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물가에서도 2m 정도의 수심이 깊은 곳에 부표를 띄워놓고 출입을 막는데, 꼭 거길 들어가시는 취객들이 있다”며 “지난해 술김에 자신감이 오른 한 피서객이 위험지역으로 들어갔다가 동료 시민구조대원들이 즉시 구조하기도 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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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19시민수상구조대는 해마다 구조·구급 활동으로 상당수 피서객을 보호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구조 활동 49건, 구급 활동 88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각각 16·26건 △2021년 11·16건 △2022년 5·20건 △2023년 10·17건 △2024년 7·9건이다. 같은 기간 응급처치는 총 8378건에 안전조치는 총 3만 5779건으로 나타났다.
119시민수상구조대원들은 피서객들 통제가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하거나 기상 상황에 따른 출입 통제 등에 피서객 반발이 크다는 것이다. 김 씨는 “누구 한 명이라도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른 피서객들이 ‘저 사람은 되고 나는 왜 안 되냐’고 되물어 올 때 가장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또 본격적인 여름 시작과 함께 야외 근무를 하게 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한여름 밖에서 하루 9시간, 이틀 근무 후 하루 쉬는 형태로 계속 일하면 고단하긴 하다”고 했다. 그래도 김 씨는 안전하게 귀가하는 피서객들을 보면서 바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가 더위를 이기는 힘”이라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