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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오는 부활절이지만 올해만큼 중요한 부활절이 또 있을까요. 탄핵의 아픔 속에서 나누어지고 찢어지고 갈등한 이 사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정신을 본받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광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감리회관 16층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집무실에서 만난 김정석 기감 감독회장(64·광림교회 담임목사)은 이번 부활절을 우리 사회와 개인이 새로운 존재(new being)로 거듭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와 부활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가장 무직자신용대출 핵심"이라며 "십자가도 하나고 부활도 하나다. 대한민국이 하나되게 위로와 치유를 줄 수 있는 종교는 하나님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4년 임기의 기감 감독회장에 선출돼 전국 6700개 감리교 교회와 120만 교인을 이끌고 있다. 선친 김선도 목사에 이은 최초의 부자(父子) 감독회장이다. 한국에서 감리교는 140년 전 헨리 아펜 서울 기숙사 젤러 선교사 부부가 인천 제물포항에 처음 발을 디디며 뿌리를 내렸다. 올해를 개신교 선교 140주년으로 기리는 이유다.
"이 땅이 어렵고 절망하던 때 하나님께서 두 명의 선교사를 4월 5일 부활절에 보내주셨습니다.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으로 갑신정변이 일어난 이듬해였지요. 그중 한 명이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였고 나머지 한 명이 감리교 아 kb저축은행 펜젤러 부부였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정동에 서양식 근대학교인 배재학당을 세우고 초창기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 한글을 공부해 직접 한글 성경도 제작·배포했다.
"선교사들 없이 한국 근현대화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펜젤러 목사님은 애오개와 동대문을 비롯해 당시 소외된 곳, 낮은 곳을 찾아가며 교회를 세웠어요. 하나님 농협 주택담보대출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고 똑같은 존재라는 평등 사상을 심어줘 신분사회를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했지요. 의료와 교육, 빈민 구호 사업에서 장로교·감리교 구분 없이 연합 사역을 많이 했다는 점도 분열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가 25년간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는 20일 71개 교단이 모두 참석 퀵서비스 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다. 여야 대권 주자들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탄핵 정국에서 일부 교회 지도자가 정치에 개입한 것에 대해 "정치와 교회는 평행선을 달리며 긴장 관계를 형성해야지 교회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목사는 정치가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다. 정치적인 성향이 반대라고 해서 목회자가 그들을 배척해야 하느냐"며 선을 그었다. 리더의 덕목을 묻자 "무엇보다 진실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 하나 될 수 있도록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팬데믹과 인공지능(AI) 열풍은 전통적인 교회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교회의 지평이 굉장히 변화하고 있어요. 예배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지요. AI 다음은 양자컴퓨터 시대인데, 인간도 복제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인간 생명의 존엄성, 하나님에 대한 창조성과 윤리성, 가족의 가치를 교회가 가르쳐줘야 합니다. 저출산과 관련해 사회적 인프라는 국가가 만들고, 성경적 가치에 뿌리를 둔 정신적 인프라를 교회가 책임져야 하지요."
부활절이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인간의 죄와 죽음의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은 신뢰 자산이 없기 때문이에요.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구원의 놀라운 역사를 믿으면 내 불안이 사라집니다." 그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나의 성정과 욕심, 분노 이런 것은 다 십자가와 함께 못 박아 죽이고 새로운 소망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활절 아침에 모두가 두 팔 벌려 외쳤으면 좋겠어요. '오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이 외침은 좌절과 불안, 절망에서 예수님이 나를 구해주셨다는 자기 확신이자 소망입니다. 놀라운 역사가 내게 임했고, 이를 원동력으로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이향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