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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미혼모라 먹고살아야 하니, 주말에도 일해야 해 수소문 끝에 찾아왔어요."
경북도와 경북도소방본부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마련한 119 아이행복 돌봄터가 긴급 보육이 필요한 양육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소방서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늦은 밤이건, 이른 아침이건 돌봄이 필요한 아이가 있다면 의용소방대원이 출동한다.
미혼모, 맞벌이 가정, 둘째를 갖길 원하는 부부, 학대당하던 아이를 구조한 경찰관 등 사연은 다르지만, 긴급 보육이 필요할 때 믿고 맡기 광주영세민전세자금대출 기 위해 이곳을 찾는 마음은 똑같다.
육아라는 큰 고민을 덜어준 소방서 내 긴급보육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살펴봤다.



경산소방서 119아이행복 돌봄터 [촬영 윤관식]


돌봄 최후의 보루… 인터넷간편대출 '119 아이행복 돌봄터'
지난 8일 오전 10시께 경북 경산소방서.
주말이지만, 소방서는 분주히 움직이는 소방관과 출동 알림 방송으로 주말임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방서 한쪽에 자리 잡은 119 아이행복 돌봄터 또한 아이들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은 돌봄 신청한 아이가 많아 여성 의 농협 학자금대출 상환 용소방대원 3명이 출동했다.
이들은 놀이방 보일러를 켜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정리했다.
딱딱한 소방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돌봄터 곳곳은 귀여운 캐릭터와 동화책, 장난감들로 가득했다.
이현지 돌보미는 "아이들이 여기 오면 잘 논다"며 "연령이 다 다르니까 애들끼리도 서로 돌본다"고 말했다.
구미직장인밴드 그러면서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이가 처음 왔을 때부터 기고, 걷고, 뛰는 모습도 다 지켜본 것 같다"며 "5형제가 한꺼번에 온 적도 있다"며 웃음 지었다.



돌봄터에서 하는 걸음마 연습 [촬영 윤관식]


아파트담보추가대출 의용소방대원들이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끝내자 첫 번째 아이가 아빠 품에 안겨 돌봄 터를 찾았다.
아이는 아빠와 떨어지기 싫은 모습을 보였지만, 의용소방대원들의 능숙한 달래기에 이내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 장난감에 손이 갔다.
딸아이를 맡긴 임대중(46)씨는 "맞벌이하는데, 이 시설이 있어서 잠깐이지만 편하게 맡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처음에는 아이가 어려서 적응하는데 어려웠지만, 계속 이용하면서 아이도 적응이 됐는지 지금은 여기서 만난 친구도 보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아이가 도착한 이후 계속해서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돌봄터를 찾았다.
한 부모는 아이를 맡기며 의용소방대원에게 달걀과 고구마를 쪄서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를 맡긴 이연주(35)씨는 "둘째를 갖고 싶어 난임병원에 다니는데, 병원에서 애를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다"며 "첫째를 맡길 곳이 없어 곤란했는데 시청에 전화하니 여기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너무 급한 상황이었는데, 감사하다"며 "의용소방대원분들 덕분에 아이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촬영 윤관식]


이어 돌봄터를 찾은 서모(31)씨는 "어린이집도 주말에 봐주는 곳은 잘 없고, 늦게까지 봐주는 곳도 없다"며 "미혼모라, 먹고살아야 하니 주말에도 일해야 해서 수소문 끝에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돌봄터를 찾는 가운데, 경찰관도 돌봄터 문을 두드렸다.
이상민 경산경찰서 범죄예방계장은 "한 가정에서 구조된 아이가 있는데, 그룹홈(보육원)으로 이관시키는 데 8일이 걸렸다"며 "아이가 눈에 밟혀 내 집에서 4일을 돌봤는데, 나도 출근해야 하니 어떻게 할까 하다가 돌봄터를 알게 됐고, 사흘을 여기에 맡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안 받는 100일도 안 된 갓난쟁이를 이곳에서 밤낮으로 잘 돌봐주셨다"며 "119 아이행복 돌봄터는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돌봄터는 어느새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갓 돌이 지난 아이가 칭얼거리자 의용소방대원이 능숙하게 젖병을 물렸다.
장난감이 돌봄터 바닥을 가득 채우고, 한창 장난기가 오른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한바탕 휘저어도 의용소방대원들은 의연하게 아이들을 돌봤다.
임점숙 의용소방대원은 "소방서에서 돌봄을 하는 것이니, 엄마들이 마음을 놓고 맡긴다"며 "안전하게 맡길 수 있겠다고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아니까, 더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119아이행복 돌봄터 [촬영 윤관식]


시작은 저출생 극복…경북 도내 22개 소방서에 운영
경북도는 2020년 7월 119 아이행복 돌봄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긴급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 24시간 언제든지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터 운영으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경북'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첫 시범운영은 경산과 영덕 소방서 2곳이었지만, 2023년 경북 도내 전 소방서(21개)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신설 영양소방서에도 돌봄터를 설치해 총 22개의 돌봄터가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9천292명이 돌봄터를 이용했고, 지난해에는 1만5천889명이 돌봄터를 찾아, 한 해 만에 이용자가 70% 증가했다.
지난해 돌봄터 이용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이용객 중 99%가 재이용 의사를 밝혔을 만큼 호응이 높았다.
이용 사유로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휴원·휴교가 49%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출장 야근(33%)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6세가 45%로 가장 많았고, 3개월~3세(43%)가 뒤를 이어 미취학 아동 이용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에서 정오가 51%로 가장 많았고, 오후 1~5시가 27%, 오전 6~9시가 15%, 오후 6~10시가 5.7%로 나타났다.
119 아이행복 돌봄터는 만 3개월~만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부모 또는 양육자가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1회 12시간 이내로, 긴급 돌봄 사유 소멸 시까지다.
긴급한 상황일 경우 사유가 소멸할 때까지 연속해서 아이를 맡아 준다.
돌봄 양성 교육을 이수하고 전문교육을 받은 여성의용소방대원이 2인 1조로 보육에 투입된다.
소방서에 설치됐지만, 돌봄 교육을 받지 않은 소방관은 아이를 직접 돌보지 않는다.
소방 관계자는 "119 아이행복 돌봄터는 '긴급'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야간에도 긴급 보육을 맡기 위해 소방서에 설치됐으며, 돌봄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소방관은 보육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긴급 돌봄 지원 서비스를 보완하고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경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19아이행복 돌봄터 [촬영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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